최근 실시된 LA항과 롱비치항의 파트타임 직원 공채 경쟁률이 33대 1을 기록했다.
총 2,400명 모집에 8만명 이상이 운집한 것인데 저학력자들이 가질 수 있는 중산층 직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운영을 책임지는 태평양 해운협회(PMA)는 최근 추첨을 통해 8만명 중 2,400명을 뽑았다. 이들은 비조합원 신분의 파트타임 항만 근로자로 시간당 25달러 가량을 받고 일하게 된다.
파트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린 이유는 몇년만 일하면 조합원 신분의 정규직으로 전환돼 10만달러 이상의 연봉과 무료 건강보험, 은퇴연금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심사를 거쳐 파트타임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데는 적지 않은 대가가 따른다.
LA항에서 10년째 파트타이머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노조가 따지는 조건은 오랜 근무시간인데 파트타이머에게는 가혹한 조건”이라고 털어놨다. 정규직이 근무에 투입되고 난 뒤 공백을 파트타이머에게 맡기는 식이어서 언제 일을 할 수 있는지 예측이 불가능한 탓이다.
이 직원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 밖에 근무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언제 호출이 올지 몰라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며 “생계가 막막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발을 빼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UCLA 러스킨 스쿨의 크리스 틸리 연구원은 “노조가 마지막으로 파트타이머를 조합원으로 승격시킨 것은 10년도 더 됐다”며 “과거에는 3~5년 정도만 참으면 됐지만 현재는 10년 이상을 기다려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LA항과 롱비치항 두곳의 노조 조합원은 7,300명이고 이번에 2,400명이 추가되면서 파트타임 직원 숫자는 7,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여기에 두 항구 모두가 항만 자동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틸리 연구원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면서 평생을 파트타이머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결국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구직자가 좋은 중산층 직업을 갖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처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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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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