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국의 고유종임에도 학명에 일본인 학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개나리’(Forsythia Koreana Nakai), ‘금강초롱꽃’(Hanabusaya asiatica Nakai), ‘섬기린초’(Sedum takesimense Nakai),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Matsum) 등의 명칭을 한국식으로 바꿔 부르는 운동을 펼친다.
개나리는 우리말 발음대로인 ‘Gaenari’ 또는 다른 이름인 ‘Korean goldenbell tree’로 고쳐서 세계에 퍼트리겠다는 것. 금강초롱꽃(Geumgang Chorong Kkot·Geumgang Blue Bell), 섬기린초(Seomgirincho·Ulleungdo Stonecrop), 왕벚나무(Wangbeotnamu·Korean flowering cherry) 등도 같은 식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학명에 넣는 국제사회의 규칙을 무시하고 새로운 영문명을 전 세계에 배포하는 것은 한국의 아름다운 꽃 이름에 남아있는 일본 제국주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반크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한국의 식물 분류 체계를 주도한 일본인 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은 학명이 없는 한국의 자생 식물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특히 한반도의 중북부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금강초롱꽃의 학명에는 경술국치의 주역인 초대 일본 공사 하나부사 요시타다의 이름이 들어갔다.
또 왕벚나무는 일본 식물학자 닌조 마스무라가 ‘출판에 의한 선취권’(논문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을 얻었기 때문에 이 나무를 논문에서 언급할 때에는 마스무라가 제시한 에도(yedoensis·지금의 도쿄)를 넣어서 불러야 한다. 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섬기린초 학명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가 들어 있는 것도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인 학자들이 학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반크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자생식물 4,073종 가운데 ‘섬벚나무’나 ‘섬초롱꽃’(Campanula takesimana)처럼 학명이나 영명에 일본인 학자의 이름이나 다케시마 등 지명이 들어 있는 것은 315종이라고 밝혔다.
반크는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업으로 한국의 꽃 바로 알리는 영문 엽서(사진)를 제작해 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일본 학자나 지명이 학명으로 들어간 한국의 꽃을 한국식으로 알리는 영문 엽서 4종(개나리, 왕벚나무, 금강초롱꽃, 섬기린초), 한국의 아름다운 꽃(무궁화, 진달래, 해국, 동강 할미꽃, 홍도 원추리, 흑산도 비비추)을 소개하는 영문 엽서 6종, 꽃 색칠공부 3종, 종합 설명 1종 등 총 14종류의 엽서 5만6,000개가 4천 세트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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