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뮬렌버그 물러나고 캘훈 의장이 경영 맡기로
▶ “신뢰 회복위해 리더십 변화 필요”
737맥스 기종의 연쇄 추락 참사 여파로 위기를 맞고 있는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교체됐다. 뮬렌버그 CEO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발생한 추락 참사의 책임을 지어 지난 10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 물러난 뒤 두 달 만에 CEO 자리도 사실상 박탈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23일 뮬렌버그 CEO의 즉각적인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내년 1월13일부터 후임 CEO 바통을 이어받는다. 캘훈 신임 CEO의 공식 취임 때까지는 그레그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대행을 맡는다.
보잉은 이날 “규제 당국과 고객,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뮬렌버그 CEO의 퇴진은 보잉 이사회에 의한 전격적인 교체로 보이며 그가 경질됐다”고 표현했다.
뮬렌버그 CEO는 연쇄 추락 사고 이후 미 의회나 희생자 유가족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다만 지난 10월 초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았지만, CEO 사퇴 요구는 거부해왔었다.
로이터통신은 뮬렌버그 CEO가 경질될 것이라는 추측이 수개월 동안 돌았다면서 이 같은 추측은 특히 그가 지난 10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을 때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 항공공학과 학사 학위를 받은 뮬렌버그 CEO는 워싱턴대학(UW)에서 항공우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985년 인턴으로 입사한 이후 34년간 보잉에서 평생을 보냈으며, 2015년에는 최고 수장인 CEO 자리에 올랐다. 보잉 입사이후 국방영역에서 승진을 거듭해 임원직에 올랐고 F-22 개발 매니저 등 중역을 거치기도 했다.
인턴으로 입사해 CEO까지 올랐던 뮬렌버그 CEO의 추락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참석 때문이다. 이 기종은 지난해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올해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달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추락 참사 여파로 보잉의 각 항공사에 대한 737맥스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지난 11일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운항 정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보잉은 이들 사고로 현재까지 90억 달러 이상을 보상금 등으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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