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경찰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진퇴양난’에 빠졌다. /AP
시애틀 경찰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위대는 물론이고 시애틀시 정치인들까지 나서 시애틀 경찰의 예산 삭감은 물론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제니 더컨 시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시애틀 경찰관들이 시위를 막는 고통에다 비난까지 받으면서 사기 저하로 또다시 이직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시애틀시의회가 시애틀 경찰의 예산을 절반 정도 삭감하겠다고 추진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의회 예산소위원회 테레사 모스퀘다 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회의에서 시애틀 경찰국의 연간 예산 4억 달러 가운데 50%를 삭감하는 안을 공개했다.
모스퀘다 위원장은 “앞으로 제니 더컨 시장의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며 “경찰 예산 삭감을 추진하고 삭감되는 예산을 부당한 처우를 받은 시애틀 커뮤니티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안이 공개되자 시애틀 경찰노조는 예산 삭감은 범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즉각 우려를 제기했다.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제니 더컨 시장에 대한 사임 촉구뿐 아니라 시애틀 경찰에 예산 삭감뿐만 아니라 시애틀 경찰국이 최루탄을 사용하지 못하고 조지 플로이드(46) 사망의 원인이 된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제압방식을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사완트 의원은 지난 7일 경찰과 시위대간에 폭력으로 번진 시위와 관련해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진압을 부르는 어떠한 원인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앞으로 30일간 최루탄을 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최루탄을 다시 사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경찰은 시위대가 던지는 병과 벽돌, 폭죽 등으로 현재까지 시애틀 경찰관 10여명이 부상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바리케이트를 저지하기 위해 뚫고 오는 시위대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시애틀 경찰은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이번 시위의 중심지가 된 캐피톨 힐의 동부 파출소 앞에 세워졌던 바리케이드를 8일 철거하면서 합법적인 시위를 보장하겠다고 다시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 전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의 치안을 담당해왔던 여성 경찰국장이 시위와 관련해 사임했다.
포틀랜드시는 8일 재미 레쉬 경찰국장이 이번 시위 진압과 관련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쉬 국장은 지난 주말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포틀랜드지역 시위에서 최루탄과 섬광탄, 후추가루탄 등을 쏘며 시위를 해산시켜 과잉 진압 논란에 휩싸여왔다.
특히 레쉬 국장은 취임 6개월만에 미국 대도시 경찰국장 가운데 이번 인종차별 시위와 관련해 물러난 첫번째 경찰국장이 됐다. 레쉬 경찰국장의 후임은 흑인인 첫 노벨 부국장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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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경찰도 물갈이를 한번해야지...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