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먼 “허가받았다”…정부 “러는 여행금지 권고 국가” 반응

데니스 로드먼[로이터=사진제공]
'코트 위의 악동'으로 불린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러시아 수감 미국인의 석방 해결사로 나섰지만 미 정부는 22일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 목소리를 냈다.
로드먼은 지난 20일 NBC 방송 기자와 만나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 가도록 허가를 받았다면서 이번 주에 러시아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라이너는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한 상태로, 미 정부는 부당한 억류이자 수용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러시아의 처사를 강력히 비판해 왔다.
이 상황에서 나온 로드먼의 발언은 그가 미 정부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미 정부는 오히려 로드먼의 방러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미 언론에 "행정부가 러시아에 중요한 제안을 했다는 것은 대중에 알려진 정보"라며 "이미 확립된 채널을 통한 협상 이외에 어떤 것도 석방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로드먼이 미 정부를 대표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러시아는 다양한 위협 탓에 미국인에게 여행 금지를 권고한 국가에 해당한다는 점을 상기했다.
미 언론은 미 정부가 러시아에 억류된 그라이너와 또 다른 미국인인 폴 휠런을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돌려보내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한 상태다.
미 정부의 이날 반응은 이 제안을 두고 러시아와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로드먼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협상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드먼은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쿨하다"고 평가했었고, 이번에도 "나는 푸틴에 대해 잘 안다"며 러시아 대통령 이해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고 NBC는 전했다.
로드먼은 지난 10여 년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고, 실제로 몇 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8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자신이 도왔다고 주장했고, 그해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할 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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