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소화기내과 연구팀
▶ 혈중 펩시노겐2 수치 측정

위암 형태에 따른 분류.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점막을 따라 퍼지듯 분포돼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다. [분당 서울대병원 제공]
간단한 혈액검사로 국가위암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젊은 미만형 위암’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임선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가 참여한 연구진은 혈중 펩시노겐2 수치가 기준치 이상이면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적이 있다면 미만형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양상은 40세 미만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40세 미만 여성이 위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최대 25.8배 높았다. 2003~2022년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만3,000여 명의 혈액검사와 위내시경 검사를 교차 비교한 결과다.
현행 국가위암검진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연령대에선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 쉬운 데다, 젊은 여성에게서 빈발하는 미만형 위암의 경우 위 점막을 따라 퍼지듯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그간 암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건강검진 현장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혈액 속 펩시노겐2 수치로 위암 환자 선별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펩시노겐2는 위 점막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이다. 위에 염증이나 이상이 생기면 수치가 올라간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도 함께 고려했다. 해당 세균은 위염과 소화성 궤양 질환, 위암 등을 일으킨다.
김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혈액검사로 고위험군을 선별한 후 선택적으로 내시경을 시행한다면 위암 검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미만형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40세 미만 여성과 같이 현행 국가암검진 체계에서 놓치기 쉬운 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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