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다리가 부러진 나무 의자가 저수지 푸른 물속에 빠져 있었다 평생 누군가의 뒷모습만 보아온 날들을 살얼음 끼는 물속에 헹궈버리고 싶었다 다리를 부러뜨려서 온몸을 …
[2011-07-28]“저예요”가 익은 귀에 “저거든요”라고 한다. 한 음절이 늘어난 사정 요모조모 헤아린다 손덤벙 발덤벙하는 이 신선한 불안감. 장순하(1928 - ) ‘신…
[2011-07-26]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
[2011-07-21]온 몸이 항문이다 별을 보면 별똥이 마렵고 꽃내를 맡으면 꽃똥이 누고 싶다 인분이 때론 너무 독한 거름이라던가 진실을 똥처럼 끌어 덮는 인간들에게 글발 독한 똥물 세례가…
[2011-07-14]잔이 엘비스 프레슬리 기념병원을 탈출하고 거나하게 술에 취해 아파트에 돌아와서 쉬일라에게 열쇠를 내놓으라고 떼를 쓸 때 어느새 두 대의 패트롤 카가 달려와서 등 뒤로 수갑…
[2011-07-12]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그녀가 딸아이 둘을 낳았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공화국이 세 번 바뀌었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전역군인이 되었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사…
[2011-07-07]한 세계를 건너려 할 때 사람들은 비로소 제 몸을 들여다본다 죽음이나 이별 따위의 젖은 자리를 건널 때 육체처럼 무거운 것은 없다 히말라야를 넘는 새는 먼저 무거운…
[2011-07-05]아프니까, 약수를 찾는다 아프니까 약수를 마시고 약수에 말 걸고 약수와 악수한다 약수를 이해하고 약수를 지지하고 약수 앞에서 반성하고 약수여, 애원한다 약수 뒤에서…
[2011-06-30]떠남이 하, 그리 멀어 하늘도 흐리더니 독한 소주 몇 잔 달래어도 비는 오고 그 취한 포장집 불빛만 흔들리고 있어라. 그는 귤나무 그곳에 가 탱자 같을 흡사…
[2011-06-28]우포에 밤이 왔어 푸드득 물의 냄새, 새처럼 날았지 두 팔을 벌려, 가시가 없는 밤의 한 가운데를 안았어 둥둥 보름달 바지랑대에 실을 메달아 꿰었지 졸…
[2011-06-23]사실은 아들에게 칼을 쥐어주고 싶지 않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 묵정밭 갈아엎듯 자동식 연필깎기로 하루를 깎고 있다. 혼자 사는 친정어머니 팔순 생을 깎으신다 드르륵…
[2011-06-21]밤마다 시계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쓸데없이 벽들의 삐걱임이 들리고 당신이 들었던 소리가 자꾸 크게 들리고 그날 왜 혼자서 일어나 계셨는지 당신의 빈 지갑에 꼬깃하던…
[2011-06-16]수천 년 세월이 접혀있는 고요에 닿는 막다른 길 해탈도 없이 시간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살아서 앓던 마음의 번뇌 돌부처가 되어 가슴을 닫고 열반에 든 수많은 막고굴*…
[2011-06-14]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아…
[2011-06-09]어떤 것이 정확하다면 딱! 소리가 나야 한다 사정이 딱하게 되어 먼 친척집에 얹혀 지낼 때 그 댁 손녀딸과 같은 방을 썼다 걸어둔 옷 주머니에 넣어 둔 월급봉투를 열어 보면…
[2011-06-07]죽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 수은전지 갈러 가는 길 시계가 살아 움직일 때보다 시계가 무겁다 시계가 살았을 땐 시간의 손목에 매달려 다녔던 것일까 시간과 같이 시계를 들고…
[2011-06-02]새 - 성찬경(1930 - ) ‘새’ 전문 성찬경 원로 시인이 특이한 시집을 펴냈다. 라는 책 제목 아래에 ‘성찬경일자시집’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이 시집에 실…
[2011-05-26]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가 눈 밖에 나는 거라면 세상에서 제일 아픈 게 눈에 밟히는 거라면 지극히 착한 것도 사람에게 있고 지독하게 독한 것도 사람에게 있어 내 눈으로 나를…
[2011-05-24]온통 무거운 화두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그래, 그래 나는 나는 유행가 가사처럼 살고 싶었다 나는 너를 문정아(1959 - ) ‘어느 시인의 묘비명’ 전문 언…
[2011-05-19]허공에 높이 떠 있습니다 내려갈 길도, 빠져나갈 길도 흔적없이 사라진 뒤 소문에 갇힌 섬입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 주일 만에 나선 오후의 외출에서 …
[2011-05-17]


















![[화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1/05/20260105214154695.jpg)



민경훈 논설위원
황의경 사회부 기자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홍용희 수필가
송용창 / 한국일보 논설위원
조동례
윤경환 서울경제 뉴욕 특파원
데이빗 이그나티우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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