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다운타운 네이비피어에서 개막된 첨단기술 전시회 ‘와이어드 넥스트 페스트(WNF)’에서 한국의 로봇‘휴보’가 가장 인기를 끈 출품작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와이어드출판사에서 주최하고 제네럴 일렉트릭사에서 후원하는 WNF는 100여개의 첨단 기술 프로젝트와 500여개의 제품이 전시되고 관람객수도 수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 전시회의‘디자인의 미래’부문에 초청된 휴보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자신의 존재를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특히 안내 팜플렛의 표지모델로 사용된 휴보는 전시회의 가장 중앙 부스를 당당하게 차지해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휴보의 개발자 오준호 교수(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모인 가운데 약 한 시간여에 걸쳐 휴보를 시연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바닥상태가 좋지 않아 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간단한 인사와 음악에 맞춰 태극권 동작을 시연해 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오준호 교수에 따르면 바쁜 한국 내 일정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의 수차례 참가요청에 어렵사리 승낙, 전시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전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뒤따랐다. 오 교수는 “운송업체를 통해 한국에서 공수해온 휴보가 세관에서 입국제지를 당했다”며 “전시회 첫날인 24일이 되서야 간신히 도착한 휴보는 운송 중 여러 부분이 파손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오 교수팀은 급하게 수리를 마쳤고 휴보는 무사히 관람객들 앞에서 시연을 할 수 있었다. 오 교수에 따르면 NBC 방송을 통해 미전역에 휴보가 소개될 예정이었지만 통관이 늦어지는 바람에 취소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고 한다.
와이어드사의 서유경(25)씨는“이틀동안에만 3만5천명의 관람객들이 모두 휴보를 보러왔다”며 “이곳 저곳에서 휴보에 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라고 후보의 인기를 전했다. 관람객 김은주(32)씨는 “한국이 로봇이 이렇게 국제적인 행사에 메인 무대에 서는 것이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오준호 교수외 6명의 휴보 개발팀은 26일 마지막 전시를 마친 뒤 27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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