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소수계 돕고 싶었다
사우스 웨스턴 법대 김성희 교수
조만간 법윤리 가르칠 계획
열심히 연구·사랑하며 살터
강교수 역시 학문과 생활 모두가 진보적인 소장파 학자이지만 김교수 역시 올곧고 대쪽같은 여성 법조인이다.
사우스 웨스턴 법대 웹사이트에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해 놓은 프로필에 보면 강단에서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법정의’다.
그는 학생들에게 케이스를 맡을 때, 법학을 공부할 때 자신에게 두 가지를 물어보라고 한다. ‘Is it legal?, Is it right?’(합법적인 것이냐? 그리고 옳은 것이냐?). 그래서 그는 법윤리에 관심이 크다. 현재는 기업법과 계약, 세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지만 조만간 법 윤리에 대해서 강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로펌에 근무할 때 힘없고 돈없는 소수계들이 불리한 경우를 여러번 봤다”며 “그때마다 무료로 도와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법을 집행할 미래의 법조인들에게 법윤리를 가르치는 것이 현재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학생들 가르치는 것 외에도 개인 연구를 위해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학교 연구실에 나와 연구에 매진한다는 김 교수는 하루를 25시간으로 쪼개 써도 모자랄 판이란다.
덕분에 여행 좋아하는 김 교수가 최근 가족 여행이라곤 5년전 알래스카 여행일 만큼 앞만 보고 쉴틈 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래도 그는 “뜻맞는 부부가 같은 일을 하면서 살다보니 세상 이야기건 정치 이야기건 죽이 잘 맞는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연구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UCLA 법대 제리 강 교수
공부만 가르치는 스승 보다
동양인 교수 롤 모델 되고파
그에게 법학은 참 오래된 소망이며 꿈이다.
1968년 서울에서 나서 3세때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그의 간단한 이력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학창시절 내내 수재에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1세 부모들을 둔 모든 1.5세, 2세들이 그렇듯 그의 유년시절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강 교수는 “다들 그렇듯 부모님들이 차 하나를 사더라도, 가게 하나를 계약하더라도, 관공서와 문제가 생기더라도 영어를 할 줄 몰라 이는 자녀들 차지였다”며 “그러면서 겪은 인종차별에 대해, 법의 문제점에 대해 꼭 공부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연구업적 역시 상당부분이 아시안 아메리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아시안 학생 비율이 많은 UCLA에서 내 강의가 도움이 되길 바랄 뿐더러 무엇보다 얼마되지 않는 동양인 교수로서도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그저 공부만 가르치는 교수가 아닌 학생들에게 삶과 학업 모두에 영향력을 주는 스승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부지런한 학구열로 그는 1998년엔 ‘올해의 UCLA 교수상’을 타기도 하는 등 UCLA 법대에서도 유명인사다. 그렇다고 그가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화랑도 검은띠를 소유하고 있는 유단자이기도 한 그는 “화랑도는 육체는 물론 강인한 정신을 키우는데도 이만한 운동이 없다”며 “딸아이에게도 얼마전부터 가르치고 있는데 벌써 주황색 띠”라며 슬며시 딸자랑 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운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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