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차세대 건축가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클 정씨가 자신이 설계한 건축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정동민 교수 설립 레터스,‘LA 10대 유망 건축회사’에 선정
“심심한 도면에서 벗어나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창조정신으로 프로젝트에 다가서려고 노력합니다. 건물의 주인은 도면을 그린 건축가가 아니라 완성된 건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제 건축철학입니다.”
젊은 한인 건축가 마이클 정(한국명 동민·33)씨가 참신하고 파격적인 건축철학을 제시하며 LA 건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씨가 4년 전 여자 친구이자 동료 건축가인 캐라 바켈트와 함께 설립한 회사 ‘레터스’(Lettuce)는 건축전문 매거진 ‘LA Architect’가 뽑은 LA 10대 유망 건축회사로 선정됐다.
레터스는 상업건축, 주택건축, 카머셜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망라하는 ‘토탈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을 지향한다.
정씨는 사무실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회사 웹사이트에 새로운 동료로 소개할 정도로 장난기가 넘치지만 예일 대학교와 USC에서 강단에 서는 교수이기도 하다. 신문 ‘The Architect’s Newspaper’는 정씨를 실력 있는 차세대 건축학 교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회사이름 양상추(Lettuce)처럼 ‘아삭’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할 때는 창의성이 느껴지고 “건축은 예술적인 끼와 엄격한 자기 통제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할 때는 고민하는 건축가의 진지함이 배어 나온다.
정씨는 “현재 세계 건축계의 흐름은 유럽에서 동양으로, 미국 건축계의 중심은 동부에서 서부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그 무게중심에서 동서양을 잇는 도시가 LA이고, LA 안에서도 건축가들의 눈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재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한인타운으로 몰려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콜로라도의 대형 건설회사와 손을 잡고 한인타운에 대형 아파트를 개발하기 위해 위치를 물색하고 있다”며 예술혼이 담겨 있고 한인타운의 명물이 될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씨는 “사회건축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한인타운의 난개발과 불균형 개발은 지역의 경제·사회적 가치를 떨어뜨려 한인타운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인타운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개발계획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한국의 독립기념관 설계에 참여하고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정길협씨의 아들로 2대째 건축가의 길을 가고 있다. 정씨는 UC버클리에서 건축과 영화를 공동 전공했고 예일대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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