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가주서 농장 운영 이영숙씨 고구마 수확 ‘구슬땀’
“한인들이 좋아하시는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확보해 공급해 드림으로써 가정에서 풍성한 먹거리 확보에 일조한다는 게 보람입니다”
중가주의 농업 중심지에서 한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농지를 직접 운영하며 흙과 더불어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맹렬 여성이 있다. 농업지역인 리빙스턴에서 미국인 남편과 함께 탄티스 팜(Tanti’s Farm)이라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숙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이곳 농지에서 직접 경작한 고구마와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식 포도품종 등 농산물을 LA의 한인마켓 등에 내보내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씨의 농지가 있는 리빙스턴은 중가주 프레즈노에서 북쪽으로 70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 농축산업 중심지의 하나로 한인 강성모 총장이 이끄는 UC머세드(Merced)가 인근 20여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씨의 설명에 따르면 리빙스턴 인근은 로키산맥 서쪽의 미 서부에서 나오는 고구마 생산량의 90%가 밀집돼 있는 미국 내 고구마 생산의 중심지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소비되는 고구마의 대부분이 이곳 리빙스턴으로부터 출하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이씨가 농업에 투신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 우연히 지인의 초청으로 이 지역 농사 현장을 둘러보고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서였다고 한다.
이씨는 농사에 전혀 경험이 없어 초기에 어려움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특유의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또 넘치는 친화력을 발휘, 농장 운영자들의 단체인 ‘리빙스턴 농부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현지 주류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렇게 고구마 재배의 전문가가 된 이씨는 “인종과 민족에 따라 즐겨 먹는 고구마의 품종이 서로 다른 것도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한국식 고구마는 아시안들만 찾는데 선호 품종이 한인과 중국계, 일본계가 서로 다르고, 미국 고구마도 백인과 흑인들이 또 서로 선호하는 게 다르다는 것.
이씨는 “최근 한인들이 당도가 높고 맛있는 원래 한국 고구마보다 껍질이 더 매끄럽고 붉은색을 띠어 겉보기에 좋은 개량종 고구마를 더 선호하면서 맛이 약간 뒤지는 개량종이 오히려 비싸게 팔려나가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며 “한인들도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를 알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이영숙씨가 갓 수확한 탐스런 고구마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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