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사태로 수입 줄어 생계 위협받아
▶ 시애틀 유명 셰프 식당 12곳도 문닫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애틀 전역을 강타한 뒤 관광객이 급감하고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행사나 회의 등 접객업에 종사하는 시간제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다. 컨벤션 센터 주변이 썰렁하다.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워싱턴주 컨벤션센터에서 제빵사로 일하는 미셸 오길은 12일 자신의 3월 한달 근무 스케줄이 모두 취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아연실색했다.
이날 오길과 함께 근무하는 500여 요리사, 웨이터, 교통 담당자 등도 모두 같은 업무 스케줄이 취소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컨벤션 센터에서 계획된 모든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근무하는 시간에 따라 임금을 받는 오닐과 동료들은 3월 스케줄이 모두 취소되면서 당장 집값부터 걱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애틀 전역을 강타한 뒤 관광객이 급감하고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행사나 회의 등 접객업에 종사하는 시간제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최근 3,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3개 행사를 포함해 10개의 이벤트가 모두 취소됐다.
다른 지역 컨벤션 센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벨뷰 메이든바우어 센터는 최근 몇 주 동안 16건의 예약이 취소된 상태다.
더욱이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시애틀 지역내 2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함에 따라 향후 취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지트 시애틀(Visit Seattle) 최고경영자(CEO)인 톰 노워크는 “각종 회의와 컨벤션은 호텔 사업의 거의 30%를 창출하고 있다”며 “3월 첫째 주 시애틀 다운타운 중심부 호텔들은 작년 대비 46%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취소 사태로 행사나 이벤트가 열릴 때만 일을 하는 온 콜 근로자(On-call employees)들도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행사가 열리지 않아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수입이 끊기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보통 월 평균 60-65시간을 일해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보험도 잃고 수입도 줄어 더 심각한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등 일부 대기업은 본사와 계약이 되어 있는 임시직이나 시간제 근로자들에게도 근무 시간 보장을 약속하는 등 지원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먼 이야기이다.
컨벤션 센터에서 일하는 400여명의 온 콜 근로자들이 고용되어 있는 식품업체 아라마크는 지난 주부터 개별 근로자들에게 3월 근무일정 취소 통보를 시작했지만 취소된 근무일을 병가나 휴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 근로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앞으로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미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어 무일푼이 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일자리를 찾는 직원들도 있지만 이들이 일할 만한 다른 업체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아 새 일자리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시애틀 유명 셰프인 톰 더글라스도 3월 15일 부터 8주에서 12주 동안 다일라 베이커리를 제외한 시애틀 내 12개 레스토랑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는다고 발표했다.
레스토랑 대변인은“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이후 매출이 90%이상 급감했다며 상황이 나아지면 두 달 안에 레스토랑을 다시 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레스토랑에 고용되어 있던 800여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고 임시 실직에 따른 실업급여를 신청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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