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GW대 명예교수, 포토맥 포럼 강연
▶ 소설가 한무숙·한말숙 등 가족사도 소개

김영기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가 문학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제 어머니는 소설가 한무숙, 제 이모는 수필가 한정숙, 소설가 한말숙으로 문학은 제 삶 그 자체였습니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이 13일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실시한 월례강좌에서 김영기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워싱턴문인회 회장)은 ‘문학이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문학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소개했다.
김영기 교수는 “저는 언어학자로 문학이 제 전공은 아니지만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한국문학을 20년가량 가르쳤다”면서 “모든 사람은 문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학은 인간이 살아있다는 증거로 재미있게 살고 싶은 인간의 희망이자 삶을 풍요롭게, 멋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하는 풍류로 문명의 근원”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발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태어날 때 모두 문인이 될 기질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면서 “글이란 재미있는 것인데 재미있는 삶을 살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직접 쓴 ‘나는 왜 글쓰기를 선택하나?’라는 시를 소개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여행을 떠나고 인성의 진선미를 쉬지 않고 찾는 것”이라면서 “나 자신에게,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주 낯선 사람에게 글을 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 명륜동에 있는 ‘한무숙 문학관’이 예전에는 명륜장으로 불렸고 그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소설 ‘대지’를 쓴 펄 벅부터 조병화 시인,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 씨 등 유명한 문인들이 우리 집에 와서 그곳에서 문학을 이야기했다”면서 “지금 서울에 있는 저의 집으로 가는 길은 ‘한무숙 길’이고 조지워싱턴대에서는 30년째 한무숙 콜로퀴엄(문학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훌륭한 문인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도 그럴듯한 이야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 파고드는 장인의식이 필요하다”면서 “제 어머니는 감옥 이야기를 쓸 때는 감옥을 직접 가보고 맹인에 대해서 적을 때는 맹인을 집에 불러 수차례 인터뷰하며 그 분야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종욱 전 주중대사를 포함해 20여명이 참석해 문학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서로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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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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