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인단체 참여 1세-1.5·2세간
서로 존중·입장이해 자세 필요
“1세와 1.5~2세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토론문화’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회의중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을 통해 타협과 절충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하는데 모든 진행이 1세 중심으로 이뤄지고 ‘나이’와 ‘어른’이란 한국의 전통가치관을 넘어설 경우 건방진 행동으로 비쳐져 한인사회 참여를 꺼리게 됩니다.”
한 젊은 한인 2세의 주장에서 볼 수 있듯 이민 100년을 맞은 한인사회는 아직도 세대간 높은 벽이 엄연히 존재, 타운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에 대해 양쪽 모두 공감하면서도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5~2세들은 많은 한인 행사들을 보면 1세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자신들은 오직 시키는 일만 하게 되는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젊은 사람들의 참여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찰스 김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은 “과거 한인회 이사로 참여했던 10여명의 1.5~2세들이 재정문제와 관련, 새 회장단 출범 3개월여만에 물러난 것도 원리원칙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 비롯된 것이었다”며 “한국식 사고방식만을 고집하지 말고 미국식 문화에 젖은 젊은이들을 이해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도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머레이 주상원의원 보좌관으로 활동중인 제니 김씨는 “언어장벽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젊은 사람들을 참여시켜 이해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말로만 1.5~2세들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인재 양성과 육성, 지원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세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1.5~2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기 위해 온몸을 바친 1세들의 인생역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세들을 ‘돈만 벌줄 알았지 영어도 못하고 미국도 모르는 세대’로 몰아붙이며 자존심을 건드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차윤성 한미식품상협회 고문은 “1세들이 때론 너무 뻣뻣하고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현재의 한인사회를 있게 한 힘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안 되는 것을 반드시 되게 하려는 악착같은 생활자세를 후배들이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고문은 또 “젊은 세대들의 주장처럼 1세들이 회의 문화에 익숙지 못하고 의견을 굽히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분명 개선돼야 할 점”이라며 “서로의 장점을 모아 힘을 극대화시킨다면 지금의 벽은 쉽게 허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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