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NPT 탈퇴 선언] 해외언론 반응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성명을 긴급 보도하면서 북핵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대체로 북미 대화의 신호가 포착되는 시점에서 성명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거래’를 위한 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했다.
AP 통신은 1993년에 북한이 NPT 탈퇴를 발표했다가 미국의 대화 제의에 탈퇴를 유보한 경우를 상기하면서 “북한의 발표가 실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지,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수사에 그칠지 명확치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생존을 위해 어떠한 선택도 불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영변 핵 시설 재가동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브래드 그로서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늘 거래 직전에 가장 신경질적인 표현과 최고조의 태도를 보인다”며 이번 발표를 서방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성난 ‘수사’라고 표현했다.
AFP 통신은 연이은 북한의 핵 개발 위협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뒤늦게 대화를 제안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북한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가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노력은 물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외교 노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북한의 결정은 사태를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핵 무기를 안보를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미국이 이라크에 몰두하는 지금이 그것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신문들은 10일 석간에서 1면 머리기사로 북한의 핵 확산 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보도했고 TV들도 오후 뉴스 시간의 톱 뉴스로 이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은 NPT 탈퇴 선언으로 이라크 문제에 바쁜 미국에 더욱 압력을 가해 타협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강경파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일단 NPT 탈퇴 선언을 통해 핵 문제를 미국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한 뒤 미국에 대해 구체적 대응을 요구하는 ‘벼랑 끝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대화 용의가 있다는 유연한 반응을 보인 직후 나온 NPT 탈퇴 선언은 ‘최악의 공을 던진 것’”이라며 “IAEA가 북한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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