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불안정한 정세
▶ ‘임기내 완전 철수’ 오바마 방침 백지화

아프가니스탄 응급 요원들과 미군들이 11일 카불 다운타운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파손된 미군 차량을 지켜보고 있다. 이 공격으로 주민 3명이 부상당했으나 미군 희생자는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은 NYT 인터뷰에서 철군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잔류할 미군의 규모와 아프간군을 계속 훈련할지가 행정부 안팎의 의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임기 내에 아프간 전장에 투입된 병력을 거의 모두 귀국시킨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종전방침을 백지화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을 보호할 최소한의 병력을 제외하고 미군을 모두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방침 변화는 최근 아프간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행정부 안팎에서 쏟아지는 우려와 관련이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 내 반군 세력은 2001년 이후 가장 많이 확장했다. 지난달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집단 탈레반이 불과 수백 명으로 북부도시 쿤두즈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도 아프간 산악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NYT는 이런 추세 때문에 국방부,연방 의회, 국가안보 관련 정부기구 대다수도 미군의 아프간 철수 계획을 재검토할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은 최근 외교안보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과 정보원들이 지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프간에 잔류한 미군의 규모와 관련, 지난달 퇴임한 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이 작년에 제시한 안이 가장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
뎀프시 전 의장은 아프간에 대테러 임무를 수행할 병력 3,000∼5,000명을 남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아프간에 있는 미군 병력은 9,800명으로 이들은 총 1만7,000명에 이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파견군에 포함돼 있다.
국방부에서는 뎀프시 전 의장의안 외에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보호할 병력 1,000명만 남기는 안, 현 상태를 유지하는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NYT는 오바마 대통령과군사 고문들이 지금처럼 아프간군과 경찰을 미군이 훈련하는 방안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아프간 병력의 강화를 최근 5년간 최고 과제로 보고 무려 650억달러를 부었으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탈레반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쿤두즈를 점령하고선 성명을 통해 “총알이 아깝다”며 2주 만에 스스로 철수한 사실은 이를 방증하는 사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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