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초 암 진단을 받았다. 인간이 질병 하나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널리 알려진 “보왕삼매론”에는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는 구절이 나온다.
질병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1927-2014)가 생전에 한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네가 산 삶이 아니고 그 삶을 어떻게 네가 기억하는가' 이다.
나도 아직 죽어보지 않아서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죽음을 경험하는 동안 평화로운 마음으로 천장에서 아래의 모든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고 한다.
이 말엔 나도 수긍이 간다. 전에 내가 영국에 살면서 매주 각지로 출장을 다닐 때 경험한 일이다. 밤에 호텔에서 잠들기 직전 비몽사몽간에 내가 천장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나 자신을 내려다 본 적이 있다.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걱정할 것은 우리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살아 있는 동안 진짜고 사는 일이다. 다시 말해 네가 누구이고 무엇인가라는 외적 정의에 맞도록 만들어진 껍데기로부터 네 속 알맹이 핵심, 네 진짜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죽음과 죽는 일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이 분야의 한 개척자인 정신병 학자이며 ‘죽음과 죽는 일에 대하여’와 ‘죽음과 죽는 일에 어떻게 대처할까’ 그리고 ‘사후의 삶에 대하여’ 라는 책들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zabeth Kubler-Ross, 1926-2004)는 우리에게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떻게 죽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죽음에 관한 연구 조사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이 전문가는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성숙해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은 인간 실존의 의미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인 까닭이고 또 죽음이 인간의 성장과 발달 곧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임을 깨닫고 인식함으로써 우리 각자가 자기 삶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력 기원전 3,000년에 세워진 피라미드에 상형문자로 새겨져 있는 글을 보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내세를 굳게 믿었었던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누리던 모든 사치와 허영 그리고 쾌락까지도 계속 즐길 수 있을 것이리라고.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를 보면 인간은 신들을 섬기기 위해 그의 짧은 인생을 살고 시간이 다 되면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간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들은 죽음을 무서워했던 것 같다.
참으로 내세가 있고 그리고 천당과 지옥이 있다면, 예수나 석가모니를 찾아 부르면서 천당클럽 회비 내듯 아니면 부패 한 관리에게 뇌물 바치듯 교회나 절에는 아낌없이 많은 연봇돈과 시줏돈을 바치는 이들 말고 진짜로 도움이 필요한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구하는 이들이 천당에 가리라. 그리고 신의 자선적인 구원을 바라지 않으면서 제 운명은 어떤 것이든 달게 받아 신나게 열심히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만 천당에 들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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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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