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시설의 절반 정도는 손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위생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30일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전 세계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40개국 의료시설의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WHO는 의료진이 손을 세척할 수 있는 설비를 치료 공간에 갖춰야 하고, 시설 내 화장실에도 물과 비누 등을 사용할 수 있어야 기본적 위생 설비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의료시설 가운데 치료 현장에 손 세척 설비가 있는 곳은 68%, 화장실에서 물과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65%이지만 두 조건을 모두 갖춘 의료시설은 51%에 그쳤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화장실에서 물과 비누를 사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37%에 불과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은 의료시설의 53%에서만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유니세프는 "의료진이 위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면 환자에게 병원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안전한 물과 위생 환경을 갖추지 않은 병원과 진료소는 임산부와 신생아 등에게는 잠재적으로 '죽음의 덫'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년 신생아 67만여명이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의료시설의 위생 관리는 비극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유니세프는 강조했다.
WHO는 의료시설이 오염돼 있으면 병원체 전파와 항균제 내성 확산을 부추기는 만큼 양질의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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