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 갚기 위해 쓰는 돈이 교육·의료 지출보다 많아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의 저개발국들이 지난 10년간 선진국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달러의 돈을 빌렸으며, 채무국들은 식량 가격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사정이 더 어려워지면서 역대 최악의 부채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2022년 부채 상환액이 75억 달러로 이 나라 연간 재정 규모보다 9억달러 많다. 따라서 채무상환을 위해 다시 돈을 더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나이지리아의 문제만이 아니다. 선진국 투자자들에게 ‘개발가능성 높은 국가’(프런티어 마켓)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분류된 저개발국들이 2024년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2,000억달러에 달한다.
볼리비아, 에티오피아, 튀니지와 그 외 10여개국이 발행한 채권들은 이미 채무 불이행 상태에 있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 국가들은 내수 시장이 작은 데다 병원이나 도로, 학교 및 기타 긴요한 분야에 쓸 돈을 조달하려면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과거에는 돈을 빌리기가 쉬웠지만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고금리를 오랜 기간 가져가겠다고 밝힌 뒤로 이들의 자금줄은 씨가 말랐다. 내년에는 더 위험해졌다.
IIF가 ‘프런티어 마켓’으로 분류한 42개 국가의 정부 및 기업·가계부채는 올해 3조5,00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이들 국가에서는 부채 상환을 위해 주요 분야 예산 지출도 줄이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인 33억명이 교육과 의료보다 부채 상환에 더 많은 돈을 쓰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프런티어 마켓’에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도 고통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 티로웨 프라이스 그룹이 관리하는 펀드들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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