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소매체인들 오전 5~7시 오픈 일제히 세일
▶ 한인타운 마켓·샤핑센터들 땡스기빙 정상영업, 인플레로 가격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올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추수감사절인 24일 문을 연 뉴욕 타임스퀘어의 갭 매장에서 고객들이 샤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고금리,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연중 최대 샤핑 대목은 어김없이 다시 돌아왔다.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오늘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다음주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샤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샤핑 시즌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 속에 맞은 첫번째 샤핑 시즌으로 주요 유통판매업체들 사이에는 기대와 우려라는 양가 감정이 교차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치솟은 금리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요 유통판매업체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재고를 정리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연말 샤핑 시즌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시작된 연말 샤핑 시즌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LA 한인타운 내 주요 소매업소와 마켓들 대부분은 추수감사절 당일 연말 샤핑 시즌의 테이프를 끊는다는 기대감을 안고 정상영업을 했다. 이날 오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까지 더해지면서 한인 소매업소들은 올해 추수감사절 샤핑 시즌이 경기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인 소비자들 역시 고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저녁 가족과 친지 모임 준비를 위해 마켓을 방문하는 발길이 잦았다. 일부 샤핑센터를 제외하고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시티센터 등 주요 샤핑센터 역시 추수감사절부터 정상영업을 했고 H마트, 시온마켓, 가주마켓 등 한인 그로서리 마켓들도 문을 열었다.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샤핑 시즌을 맞이하는 주류 대형 소매체인들도 기대감을 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샤핑 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190달러보다 많은 1인당 205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먼데이에도 전년 175달러보다 많은 217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미소매협회(NRF) 조사는 1억6,630만명의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에서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샤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금액으로 보면 블랙프라이데이 샤핑 기간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1억1,500만달러, 사이버먼데이만 6,4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기대감 속에 25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베스트바이’ ‘월마트’ ‘JC페니’ ‘딕스 스포팅 굿즈’ ‘콜스’ 등은 이른 시간인 오전 5시부터 문을 열고, ‘배드 배스앤비욘드’ ‘기타 센터’ ‘홈 디포’ ‘로우스’ ‘메이시스’ ‘울타 뷰티’ 등은 오전 6시, ‘타깃’ ‘달러 제너럴’ ‘게임스톱’ ‘마샬’ ‘TJ맥스’ 등은 오전 7시에 각각 손님들을 맞이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샤핑 시즌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소매체인들이 내건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다. 40년 만에 물가상승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 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할인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알바레즈&마살’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연말 샤핑 시즌에 자신을 위한 비용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대형 유통체인들이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지난 10월에 앞당겨 실시한 것도 올해 연말 샤핑 시즌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과 생존 경쟁을 위해, 또한 재고 처리를 위한 고육지책이 자칫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하루짜리 세일이었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2달 동안 지속되는 상황을 빗대어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니라 ‘블랙 노멤버(11월)’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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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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